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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터러시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추천작 14편

by DOUGH 2010. 8. 1.

2010/07/07 10:15

 

 

 

어느 해 보다 더욱 흥미롭고 강렬한 영화제가 될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김영빈, 이하 PiFan)는 14편의 주옥같은 추천작을 선보인다. PiFan의 권용민, 박진형 프로그래머가 강력 추천하는 14편의 영화들은 193편의 판타스틱한 영화의 바다를 여행하는 관객들의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PiFan의 공식 경쟁 부문인 ‘부천 초이스’ 섹션에서는 <괴물들 Monsters> (감독 가렛 에드워즈 2010>,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Bedevilled> (감독 장철수 2009), <하우스 오브 데블 The House of the Devil> (감독 타이 웨스트 2009) 3편을 주목하자.


먼저 <괴물들>은 초저예산으로 만들어 졌음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높은 시각적 표현과 탄탄한 이야기 전개가 돋보이는 SF 몬스터 호러의 형식의 영화이다. ‘부천 초이스’ 섹션에서 유일하게 한국영화이며 5월에 열린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어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올해 PiFan을 통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소개 된다. 또한 전통 미국 슬래셔 무비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하우스 오브 데블>도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다.



전 세계 장르영화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는 PiFan의 핵심 섹션인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는 로맨틱 코미디영화에서부터 고어영화까지 극과 극의 영화들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는 풍성한 섹션이다.

중국영화 <서유기>시리즈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서유기의 감독인 유진위 감독의 신작 <미션! 수영의 여왕 The Fantastic Water Babes> (감독 유진위 2010)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운명적인 사랑의 상대를 찾고 있는 여성이라면 <사랑의 타이머 Timer> (감독 잭 쉐퍼 2009)를 통해 도움을 얻어가길 바란다. <쏘우 4>부터 현재 제작중인 <쏘우 7>까지 각본을 담당했던 마커스 던스텐의 데뷔작인 <콜렉터 Collector> (감독 마커스 던스텐 2009)는 장르영화 특유의 쾌감과 탄탄한 극적 리듬감 모두 만끽 할 수 있는 영화로, 올해 PiFan에서 상영되는 호러영화 중 꽤 높은 수위의 ‘신체훼손’을 보여준다.



올해 PiFan에서 처음 선보이는 ‘비전 익스프레스’에서는 <놀리우드 바빌론 Nollywood Babylon> (감독 벤 아델만, 사미르 말랄 2008), <암페타민 Amphetamine> (감독 스쿠드 2010), <퍼머넌트 노바라 Permanent Nobara> (감독 요시다 다이하치 2010), <포비딜리아 Phobidilia> (감독 파즈 형제 2009) 4편의 영화를 주목하자.


미국, 인도가 아닌 현재 전 세계 영화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나이지리아 영화산업을 조명한 다큐멘터리인 <놀리우드 바빌론>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오가고 주술과 종교가 교차하는 나이지리아 영화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이다. 올해 베를린 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초청작이자 홍콩영화제 폐막작이기도 한 <암페타민>은 홍콩을 중심으로 최근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는 아시아 퀴어 영화의 현재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칸노 미호를 사랑하는 관객은 <퍼머넌트 노바라>를 추천한다. <포비딜리아>는 외부에 대해 느끼는 주인공의 공포를 암울하면서도 신비롭게 전달하는 판타지 드라마이다.



2007년 PiFan의 경쟁부문에 출품되어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던 전작 <리빙 앤 데드>의 사이먼 럼리가 신작 <레드 화이트 블루 Red White & Blue> (감독 사이먼 럼리 2010)을 들고 특별전 ‘판타스틱 감독 백서 :장르용사의 귀환’ 섹션을 통해 다시 PiFan을 찾는다. 또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 수상이라는 타이틀보다 더 빛나는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비밀의 눈동자 The Sceret in Their Eyes> (감독 후안 호세 캄파넬라 2009)는 ‘스트레인지 오마쥬’ 섹션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명탐정 코난>은 <명탐정 코난 14 : 천공의 난파선 Detective Conan : The Lost Ship in The Sky> (감독 야마모토 야스이치로 2010)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PiFan을 찾아 또 한 번의 흥행신화를 기록하려고 한다. PiFan을 찾은 가족 관객들에게는 ‘패밀리 판타’ 섹션에 있는 <우리 형은 슈퍼히어로 Superbrother> (감독 버거 라슨 2009)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올 7월 15일(목)부터 25일(일)까지 11일간 관객들을 후끈하게 달궈줄 PiFan의 다양한 상영작들은 6월 29일 11시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www.pifan.com)를 통해 온라인 예매를 시작으로 본격적이 매진 경쟁을 시작할 것이다.

 

 

※ 프로그래머 추천작 상세 정보


섹션: 부천초이스


<괴물들 Monsters>

감독_가렛 에드워즈 Gareth EDWARDS
UK/France : 2010 : 97min : 35mm : Color : ASIAN PREMIERE
(감독 방한)

영화는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포착한 나사가 우주로 탐사선을 보내면서 시작된다. 지구로 돌아오던 탐사선은 멕시코에 불시착하고, 멕시코에서는 10미터가 넘는 거대 괴물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나고, 냉소적인 사진작가 앤드류는 편집장의 딸을 찾기 위해 ‘오염구역’이라고 이름 붙여진 그 곳에 들어가게 된다. 정체 모를 괴물이 지구에 나타나 인류를 위협한다는 설정은 SF영화의 고전적인 전략. <괴물들>은 이러한 SF 몬스터 호러의 형식 안에 로드무비와 러브스토리의 플롯을 결합시키는 영화다. 특수효과 감독과 TV 시리즈의 연출로 경력을 쌓은 가렛 에드워즈의 데뷔작인 <괴물들>은 감독, 각본, 촬영, 특수효과 등 감독이 1인 다역을 맡았다. 초저예산으로 완성되었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의 완성도 높은 시각적 표현과 탄탄한 이야기 전개가 돋보인다. 어딘가 봉준호의 <괴물>을 떠올리게 하는 구석도 있으니 비교는 관객들의 몫. 2010년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영화제, 에딘버러 영화제 등에서 관객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은 화제작.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Bedevilled>

감독_장철수 JANG Cheol Su
Korea : 2009 : 115min : 35mm : Color : ASIAN PREMIERE

올해 경쟁부문에 초청된 유일한 한국영화이며, 5월에 열린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어낸 작품이다. PiFan을 통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이 작품에 대한 관심이 만만치 않을 것인데 영화를 보신다면 아마 많은 관객들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데뷔작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의 연출력과 완성도, 주인공을 연기한 서영희를 비롯한 배우의 연기, 그리고 점차 광기로 몰아가는 작품의 분위기는 분명 올해 한국영화 가운데 당돌하게 반짝인다. 아름다운 섬 ‘무도’에는 다섯 가구가 살고 있다. 그런데 한 집의 며느리가 가족과 마을 사람 일곱 명을 살해한다. 영화의 제목 그대로 관객들은 평화로운 풍경에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고 피비린내 나는 클라이막스로 이어지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목격하게 된다.


<하우스 오브 데블 The House of the Devil>
감독_타이 웨스트 Ti WEST
USA : 2009 : 95min : Digi-Beta : Color : KOREAN PREMIERE
(감독방한)

미국의 1980년대를 대표하는 호러 영화라면 단연 미국의 슬래셔 영화(slasher movie). 주로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참한 언니’가 도끼나 전기톱을 든 동네 살인마의 위협을 당하는 80년대 미국의 슬래셔 영화는 (그 ‘저렴함’으로 인해 폄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호러 영화와는 달리 광범위한 B무비의 붐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장르영화 뿐 아니라 대중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슬래셔 영화는 웨스 크레이머의 <스크림> 시리즈로 붐을 일으키며 현재까지도 가장 활발하게 리메이크되고 있다. 타이 웨스트의 데뷔작인 <하우스 오브 데블>은 슬래셔 영화의 전통을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는 영화. 그러나 이 작품은 단지 장르의 문법을 답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플롯과 스타일, 연기, 촬영, 조명 등 슬래셔 영화의 모든 영역을 완벽하게 복원하면서 슬래셔 장르에 대한 애정 어린 헌사를 바치고 있다. 감독인 타이 웨스트는 장르영화 전문 웹진 트윗치닷컴(twitch.com)에서 2009년 가장 주목할 만한 미국의 5인의 신예 장르 감독에 선정될 만큼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섹션: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미션! 수영의 여왕 The Fantastic Water Babes>

감독_유진위 Jeff LAU
Hong Kong : 2010 : 90min : 35mm : Color : KOREAN PREMIERE

최근에 재개봉된 <서유기>로 다시 주목 받은 유진위 감독의 신작이다. 타임지가 선정한 중국의 대표감독의 한 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한 유진위가 지금까지 꾸준하게 보여준 중국의 환상문학 <서유기>에 대한 관심에서 벗어나 수영을 소재로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걱정마시라. 유진위이기에 가능한 코미디와 패러디의 감각은 여전히 관객들을 폭소하게 만든다. 남자친구를 되찾기 위해 라이벌에게 수영대결을 신청하는 주인공 질을 질리안 청이 연기했고, 영화는 후반으로 갈수록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들며 절정을 향해 달린다. 오랜만에 맛보는 유진위 특유의 정서가 너무 반갑고, 영화 마지막에 자리한 해피엔딩이 주는 잔잔한 여운이 만만치 않다.


<사랑의 타이머 Timer>

감독_잭 쉐퍼 Jac SCHAEFFER
USA : 2009 : 99min : Digi-Beta : Color : ASIAN PREMIERE
(감독 방한)

<타임머신>과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가 만난다면 어떤 영화가 탄생할까? 마치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한 듯한 <사랑의 타이머>는 SF영화의 상상력과 로맨틱 코미디의 상큼발랄한 감수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영화다. ‘타이머’는 팔목 피부 안에 이식되는 작은 센서로 내 운명의 상대가 몇 시간 안에 내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지 알려주는 초첨단 테크놀로지. 똑똑한 의사지만 연애에는 그다지 운이 없는 우나도 타이머를 장착했지만, 그녀의 타이머는 마치 사랑의 밧데리가 방전이라도 된 듯 켜질 기미가 안 보인다. 우연히 알게 된 가난하지만 착한 뮤지션 마이키에게 사랑을 느끼는 우나는 그가 운명의 상대인지 확신하기 위해 타이머를 권유하지만, 마이키는 운명의 상대를 찾기 위해 기계에 의존한다는 것이 못내 찜찜하다. 기발한 SF적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지만, <사랑의 타이머>는 운명적 만남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사랑을 만들어간다는 책임 등 연애에 대한 나름의 진지한 시각까지 담고 있다. 연출과 각본 모두 맡은 여류감독 잭 쉐퍼의 섬세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스토리 전개가 돋보인다. 여성관객들에게 완전 강추.  


<콜렉터 Collector>

감독_마커스 던스텐 Marcus DUNSTAN
USA : 2009 : 90min : 35mm : Color : ASIAN PREMIERE

세상에는 우표나 액션 피규어를 모으는 콜렉터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이하기 짝이 없는 ‘콜렉터’들은 호러영화들이 즐겨 불러내던 캐릭터. <쏘우> 4편부터 현재 제작중인 <쏘우> 7편까지 쭉 각본을 담당했던 마커스 던스텐의 데뷔작인 <콜렉터>는 그 동안 스크린에서 만났던 콜렉터와는 또 다른 기이한 인간 수집가를 보여준다. 부유한 보석중개인의 집을 수리중이던 아킨은 빚을 갚기 위해 의뢰인의 집에 숨어들어간다. 어둠이 내린 저택에서 보석을 훔치려던 아킨의 앞에는 온갖 함정을 파 놓고 저택의 식구들은 난자(!)하려는 살인마와 맞닥뜨린다. 피와 살점이 튀는 스플래터(splatter) 영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콜렉터>는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도 하면서도 시종일관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진행되는 탄탄한 스토리는 영화의 마지막 반전과 함께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장르영화 특유의 쾌감과 탄탄한 극적 리듬감 모두 만끽 할 수 있는 영화로, 올해 부천에서 상영되는 호러영화 중 꽤 높은 수위의 ‘신체훼손’을 보여준다. 



섹션 : 스트레인지 오마쥬


<비밀의 눈동자 The Secret in Their Eyes>

감독_후안 호세 캄파넬라 Juan Jose CAMPANELLA
Spain/Argentina : 2009 : 129min : 35mm : Color : KOREAN PREMIERE

스페인 대표로 노미네이트 될 때부터 심상치 않은 소문이 돌더니, 결국 올해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한국에서도 소개될 예정의 이 작품을 감히 단순하게 표현한다면 ‘아르젠티나 버전의 <살인의 추억>’이다. 1970년대 아르헨티나, 끔찍한 강간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피해자의 남편과 여검사, 검사보의 합심으로 범인은 잡혀 종신형을 받게 된다. 그러나 정부는 범인이 반정부 게릴라 소탕에 협력한다는 이유로 범인을 풀어주고, 영화의 또 다른 비극이 시작된다. 비극과 코미디, 스릴러와 로맨스를 아우르는 뛰어난 각본과, 역시 뛰어난 배우들의 숨 막히는 연기가 압권이다. 어른들을 위한 정상급의 스릴러이자 이 나라 영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작품.



섹션 : 비전 익스프레스


<놀리우드 바빌론 Nollywood Babylon>

감독_벤 아델만, 사미르 말랄 Ben ADDELMAN, Samir MALLAL
Canada : 2008 : 73min : HD : Color : ASIAN PREMIERE

많은 사람들이 다큐멘터리를 사실적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지만 다루고 있는 대상이 남다르다. 세계에서 가장 영화를 많이 만드는 세 나라가 있다. 이 가운데 인도와 미국은 잘 알려져 있다. 문제는 나머지 한곳인 나이지리아다. 최근 들어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영화는 제작편수와 특징에서 다른 어느 나라와도 다른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할리우드, 볼리우드에 대해 ‘놀리우드’라고 불리는 나이지리아의 영화산업은 그야말로 ‘바빌론’의 탑을 세울 것 같은 위세로 달리고 있다. 이 놀리우드 영화의 특징과 산업, 그리고 독특한 문화에 대해 다룬 흥미진진한 작품이 <놀리우드 바빌론>이다. 전통과 현대가 오가고 주술과 종교가 교차하는 나이지리아 영화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


<암페타민 Amphetamine>

감독_스커드 Scud
Hong Kong/China : 2010 : 97min : 35mm : Color : KOREAN PREMIERE
(감독, 주연배우 방한)

이성애자인 수영강사 카프카는 다국적 금융회사의 젊고 유능한 중역인 동성애자 다니엘과 우연히 알게 된다. 서로에게 운명 같은 이끌림을 느끼지만, 카프카에게는 여자친구가 있고 그런 그에게 다니엘은 적극적이지만 신중하게 다가간다. 강렬한 끌림과 머뭇거림을 반복하던 두 사람은 결국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지만, 서로 가까워지면서 다니엘은 카프카가 가진 치명적인 장애를 알게 된다. 다니엘의 헌신적인 사랑은 카프카를 변화시키지만, 예기치 않았던 사건으로 인하여 카프카의 상태는 더욱 심각해져 간다. 올해 베를린 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초청작이자 홍콩영화제 폐막작이기도 한 <암페타민>은 홍콩을 중심으로 최근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는 아시아 퀴어영화의 지금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퀴어 로맨스 특유의 달콤한 감성이 잘 살아있는 동시에 고난을 극복하려는 두 연인의 노력이 눈물겹게 그려진다. 홍콩 출신의 감독 스커드의 세 번째 작품으로 전작인 <퍼머넌트 레지던스(Permanent Residence)>는 이미 퀴어영화 팬들에게 입소문이 난 작품. 상영에 맞춰 감독과 함께 거칠지만 순수함을 가진 카프카 역을 맡은 바이런 팡(Byron Pang)이 부천을 찾을 예정.


<퍼머넌트 노바라 Permanent Nobara>

감독_요시다 다이하치 YOSHIDA Daihachi
Japan : 2010 : 100min : Digi-Beta : Color : INTERNATIONAL PREMIERE
(감독 방한)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은 지금까지 세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데뷔작 <사랑을 보여줘 바보야>는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고, 빠른 속도로 2년 동안 2편의 영화를 더 만들었다. 6월 현재 일본의 극장가에서 조용하지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퍼머넌트 노바라>는 요시다 감독의 세 번째 장편이다. 바닷가 작은 마을, 마을에 하나뿐인 미용실 ‘퍼머넌트 노바라’에는 이런저런 연애 이야기와 말할 수 없는 고민들이 떠돈다. 딸과 함께 사는 이혼녀 나오코를 주인공으로 바람피우는 남편을 사랑하는 친구와, 나오코의 어머니,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소소한 생활이 그려진다. 때론 섬세하게 때론 환상적으로 전개되는 영화는 관객들에게 일본영화 특유의 정서를 제대로 전달한다. 오랜만에 맛보는 일본영화다운 일본영화로 받아들일 한국의 관객들이 적지 않을 듯. 곳곳에 뭍어 나오는 아름다운 장면들, 스치는 감정들, 그리고 나오코를 연기한 칸노 미호의 아름다움에, 벌써부터 올해 최고의 일본영화 가운데 한편이라 추켜세우는 평들이 적지 않다.  


<포비딜리아 Phobidilia>
감독_파즈 형제 Doron PAZ, Yoav PAZ
Israel : 2009 : 87min : 35mm : Color : KOREAN PREMIERE

광장공포증이 있는 사람이 집 밖으로 쫓겨난다면 그는 어떤 공포에 휩싸이게 될까? 도론 파즈와 요아브 파즈 두 형제의 데뷔작인 <포비딜리아>는 대문 밖으로는 한 발짝 나가기도 쉽지 않은 한 남자의 은둔 생활에 대한 이야기다. 공공장소에서 잊을 수 없는 수치스러운 상황을 경험한 주인공은 그로 인해 일절 바깥 출입 없이 집 안에서만 하루를 보낸다. 그가 외부와 소통하는 방법이라고는 인터넷 섹스 채팅을 통한 대화 뿐. 그러나 주인공의 집이 재개발 대상이 되면서 퇴거 조치가 시작되고, 자신에게 남은 딱 하나의 공간을 지키기 위한 주인공의 사투가 시작된다. 그러던 중, 케이블 TV 영업원인 적극적인 여성 다니엘라와 사랑에 빠지는 주인공. 그러나 철통 자물쇠라도 걸어 놓은 듯, 굳게 닫힌 그의 세계는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 타인과의 접촉보다는 외로움을 선택하고 마는 주인공의 모습은 마치 각자의 삶의 영역 안에서만 안심할 수 있는 현대인의 과장된 초상인 듯 하다. <포비딜리아>는 ‘바깥’에 대해 느끼는 주인공의 공포를 암울하면서도 어딘가 신비로운 판타지적 표현을 통해 전달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심리상태에 대한 공감으로 이끈다. 답답하고 어둡지만 기이한 유머와 묘한 매혹을 가진 독특한 영화



섹션 : 패밀리 판타


<우리 형은 수퍼히어로 Superbrother>

감독_버거 라슨 Birger LARSEN
Denmark : 2009 : 89min : 35mm : Color : ASIAN PREMIERE

온가족이 함께 즐기며 볼 수 있는 영화들로 구성된 패밀리 판타 섹션의 한편. 유럽에서 만들어진 이 영화는 ‘동화같은 수퍼히어로 가족영화’라는 기이한 표현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결손 가정의 아이 안톤은 어머니와 자폐증에 걸린 형과 함께 산다. 나날이 학교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그는 형이 조금만 더 강하다면 하고 언제나 바란다. 그러던 어느 날 우주에서 이상한 물체가 떨어지고, 이 물건에 노출된 형은 수퍼 히어로의 능력을 얻는다. 이 영화가 밝고 맑고 힘차면서도 보다 강한 호소력을 가지는 이유는 만만치 않은 현실성이라 볼 수 있다. 형은 언제나 수퍼히어로일 수 없고, 어머니도 언제나 행복하지는 못하리라. 그렇다면 이 형제와 가족은 앞으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마지막 장면에서 우리는 그 대답을 본다.



섹션 : 애니 판타


<명탐정 코난 극장판 14: 천공의 난파선 Detective Conan: The Lost Ship in The Sky>

감독_야마모토 야스이치로 YAMAMOTO Yasuichiro
Japan : 2010 : 103min : 35mm(더빙)/HD(자막) : Color : INTERNATIONAL PREMIERE

작년 PiFan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명탐정 코난>의 14번째 극장판으로 4월에 일본에서 개봉하여 크게 흥행에 성공한 작품. 이번에는 세계 최대의 비행선 ‘벨 트리 1세 호’를 무대로 살인 박테리아를 공중에 살포하려는 테러리스트 조직 붉은 샴고양이와 코난의 대결이 벌어진다. 여기에 오사카 상공에서 보석을 훔치려는 괴도키드가 등장하는데. 사건을 풀기 위한 코난과 괴도 키드의 협력도 볼거리이지만, 코난과 괴도 키드와 미란의 은근한 삼각관계 또한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스케일, 이야기 모두가 진일보한 이 작품의 한국어 더빙판이 아닌 일본어, 한글 자막판을 볼 수 있는 곳이 PiFan뿐이라는 점도 체크 포인트.



섹션 : 특별전

판타스틱 감독 백서 : 장르용사들의 귀환


<레드 화이트 블루 Red White & Blue>

감독_사이먼 럼리 Simon RUMLEY
UK/USA : 2010 : 102min : HD : Color : KOREAN PREMIERE

무표정한 얼굴과 냉소적인 태도로 무장한 아만다는 싸구려 셋방에 사는 평범한 식당 여종업원이다. 그러나 밤이 되면 그녀는 그 어떤 남자와도 뜨거운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과감한 팜므 파탈로 변신한다. 그녀의 이중생활은 왠지 더욱 그녀를 외롭게 만드는 듯 보인다. 소심하고 착한 옆방 이웃 네이트는 그런 아만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두 사람은 거북이 걸음처럼 느리게 천천히 가까워진다. 그러나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무 생각 없이 남자들을 따라간 모텔에서 아만다는 윤간을 당하고, 그 충격에 휩싸인 아만다를 위해 네이트가 복수를 결심한다. 한편 아만다를 윤간한 프랭키와 그의 친구들은 그들의 행동이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낳자 당황하기 시작한다. 2007년 PiFan의 경쟁부문에 출품되어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던 전작 <리빙 앤 데드(Living and the Dead)>에서 보여주었듯이, 사이먼 럼리는 폭력적인 상황에서의 인간 심리를 객관적이지만 입체적인 각도로 묘사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감독이다. 신작 <레드 화이트 블루> 역시 텍사스 주 오스틴을 배경으로, 서로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하는 차가운 현대인의 각기 다른 일상이 마치 퍼즐 맞추기처럼 서로 얽혀가는 과정을 밀도 있는 시나리오와 복수영화의 외형 안에 담고 있다. <찰리와 쵸컬릿 공장>, <올모스트 페이모스> 등에서 개성있는 연기로 기억되는 노아 테일러의 호연도 눈길을 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http://www.pif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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