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 scraped

잘 가고 있는가...

DOUGH 2009. 2. 26. 17:18

잘 가고 있는가...

넘어져 다친데는 없고...

그래 눈길은 주로 어디에 머물던가...

귀로 들리는 이야기들은 있던가...

옆에서 걷는 사람은 있었고...

 

그래 어떤 것도 대답이 안나와도 괜찮네...

 

그저 인사를 묻고 싶었던 게야...

 

자기자신을 버린다는게 어디 말처럼 쉬운가 말이야...

나도 평생을 그렇게 살아보려고 해도

이제야 새삼 제일 무거운 게 있다면 나 자신이라는데

조금 동의할 수 있을 정도인데 뭐...

 

한창 때는 그게 더 얼마나 어렵겠는가...

 

십자가는 또 어떻고...

꼭 그게 말야...

십자가는 남이 져야 십자가처럼 보인단 말일세 그려...

 

돋보기를 하나 주워 끼고 있는데...

당체...

 

그러니 그저

여보게... 사랑하는 젊은이...

잘 가고 있는가...

하고 염치 없이 물어보는 게 전부라네...

 

요즘 안그래도 넘어질만한게 얼마나 많은지...

그러나 더 무서운 것은 그렇게 깨지는데도

아픔을 못느끼게 만연되어 있는 참 지독한 무통제가 버젓히 나돌고 있다는 거야...

 

조금이라도 아파하면서 살아가는 자네가...

그래서 내심 듬직하고 고맙다네...

그래서 묻는 거라네...

 

잘 가고 있는가... 하고 말야...

 

내 사랑하는 젊은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