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부활 새벽 무덤으로 달려가는 제자 베드로와 요한..
어제 부활 대축일 수원교구 주보에 실린 그림입니다.
부활주일, 주보를 받아보고, 너무나 실감나게 사실적으로 묘사된 그림을 보고,
또 그옆에 달린 해설을 보고, 저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는 예수님의 부활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고
또 주보의 그림으로 또다른 감동을 받은 시간이었습니다..
"막 동이 트는 아침, 피어나는 여명은 노란 기운으로 표현되었고 들판을 가로질러 뛰어가는
두 제자의 흩날리는 머리카락은 화면에 속도감을 더해주고 있다.. 화면 중심에 있는 베드로의
눈물 머금은 눈빛에는 근심과 마음 급함이 배어 있다.. 베드로를 막 앞지르는 요한 사도의
꽉 모아 쥔 두 손과 얼굴 표정은 간절함을 넘어선 애절함 그 자체이다.
이 그림에서 강조된 것은 두 제자의 마음이다.. 아직 이 두 사람은 예수님이 부활하셨음을
상상도 못하고 있다. 다만 누군가 꺼내 갔을지도 모를 스승의 시신이 애타도록 걱정될
뿐이고, 빈 무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자 바람처럼 달리고 있다..."
(기쁨을 전하는 그림-정은진)
Eugène Burnand (1850-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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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깊은 감동을 주는 그림입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대부분의
그림에 대한 설명은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는 두 제자......" 입니다. 그러나 위의 그림에 대한
해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두분의 제자는 불안하고 애타는 심정으로 없어지신 예수님을
걱정하며, 꿈에도 부활을 생각치 못하고 무덤으로 달려가는 것입니다.
부활을 기뻐하며 달려가는 제자들을 표현했다는 설명은 잘못된 거 같습니다..
외젠느 뷔르낭이란 화가는 항상 대가들이 그렇듯이 천재 화가란 생각이 듭니다. 부연되는
설명을 보니, 베드로의 왼손은 삼위일체의 성자를 의미하고, 오른손이 가슴에 얹어져 있는것은
베드로의 신앙 고백을 표현한 것이라 하는군요..
단 하나지만, 위대한 화가의 그림이 주는 감동은 너무나 깊고 오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