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한몫하다란 단어를 찾다가

DOUGH 2010. 5. 5. 10:12

일반 - 한규희기자

[우리말바루기] 한목/ 한몫하다 [중앙일보]

블로그나 카페 등 인터넷 공간을 여행하다 보면 많은 사람의 글에서 ‘한목’과 ‘한몫’을 제대로 구분해 쓰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두 단어의 생긴 모습이나 발음이 비슷해 종종 혼동해 쓰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두 단어는 그 의미와 쓰임이 전혀 다르다.

‘한목’은 ‘한꺼번에 몰아서 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돈이 생기면 한목 갚을게” “겨우내 땔 것을 미리 한목에 많이씩 해다가 헛간에 쟁여 두다”처럼 쓰인다. 반면 ‘한몫’은 ‘한 사람 앞에 돌아가는 배분, 한 사람이 맡은 역할’을 뜻한다. “그녀에게도 한몫을 떼어 주었다/ 그의 익살과 재주는 모인 사람들을 웃기는 데 한몫을 톡톡히 했다”와 같이 쓸 수 있다. 관용적으로 ‘한몫 끼다’(마땅한 자격을 가지고 함께 참가하다), ‘한몫 들다’(어떠한 일을 한몫 맡아 가지다), ‘한몫 보다/한몫 잡다’(단단히 이득을 취하다) 등의 형태로 쓰인다.

‘한목’은 ‘한꺼번에’ ‘한몫’은 ‘한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하면 헷갈릴 염려가 없다.

‘한몫’에 ‘하다’가 붙으면 ‘한몫하다’라는 동사가 돼 ‘한 사람으로서 맡은 역할을 충분히 하다’의 뜻이 된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앞의 관용적인 용법과 같이 ‘한몫 하다’처럼 띄어 쓰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심지어 ‘한 몫하다, 한 몫 하다’같이 띄어 쓰는 경우도 있다. ‘한몫하다’는 한 단어이기 때문에 “그는 우리 팀이 승리하는 데 한몫한 선수다”처럼 붙여 써야 한다는 사실도 기억하자.

한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