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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9/19 제41차 월요 시국기도회]"건강한 시민정신이 깨어나야 할 때"

DOUGH 2011. 9. 23. 20:15

  

2011년 9월 19일 제41차 월요 시국기도회

 

   미사 공동집전 신부님들

 

주례 : 송년홍(전주교구 용진성당)  강론 : 조민철(전주교구 등용성당)

 전주교구 박종근, 김기곤, 송년홍, 최종수, 김창신, 백수현, 조민철, 송현석, 

                이준형, 김태환, 김회인, 두성균, 송광섭, 이장춘

 서울교구 전종훈, 이강서, 나승구, 이영우, 조해붕, 박경근

 의정부교구 김영욱, 서근수, 상지종, 류달현

 원주교구 안승길, 박무학, 고정배

 안동교구 김영식

 마산교구 하춘수

 예수회 정제천, 김정대, 최영민, 박종인

 베네딕도회 김프란치스코

 작은형제회 유이규

 

"건강한 시민정신이 깨어나야 할 때"

 

 

강론 조민철 신부(전주교구 등용성당)

 

9월 순교자 성월입니다. 내일은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순교자 대축일입니다. 그분들의 삶은 인간의 목숨보다 하느님의 가치를 더 소중히 여겨셨습니다. 곧 절대 진리이신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봉헌한 분들의 넋을 기리고 그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우리도 닮아갈 수 있도록 자신을 성찰하는 달인 것입니다.

 

무릇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명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자기 생명보다 더 소중한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다름 아닌 하느님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육신의 생명이 아닌 영혼의 생명이었습니다. 이기심과 욕심, 세속적 영달이 아니라 다른 이들을 향한 봉사와 사랑이요 영원한 행복이었습니다. 나를 이롭게 하는 생각과 탐욕을 벗어던지고 모든 이에게 유익한 진리와 선행, 평화와 아름다움을 고집하는 숭고한 신념이었던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를 찬찬히 성찰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새 돈이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져버린 것 같습니다. 모든 가치 척도의 수단이 돈으로만 매겨지는 듯한 사회적 현상을 보면서 무섭습니다. 경제적 이득이 된다면 생명과 평화의 가치, 아름다움의 가치, 양심의 가치는 한쪽 구석에 처박아 놓는 것 같습니다.

 

 

현 집권 정치 지도자들과 고위직 공무원들은 이 시대의 어른으로서 백성들에게 보편적 진리를 보여주고 그 흐름으로 국가 공동체를 이끌어 가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진대, 안타깝게도 너무나 세속적이고 이기적인 것 같습니다.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가족들의 군문제, 뇌물수수와 비리유착 등이 너무나 난무합니다. 현 정부의 시녀로서 검찰과 조중동 신문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 지상파 방송 3사까지도 상식적인 보도까지도 가로막아버린 현 정부의 행태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제 건강한 시민정신이 깨어나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더디긴 하지만 실제로 깨어나고 있기에 희망을 가져봅니다. 인간의 삶에서 돈이 첫 번째일 수 없는 것처럼 한 사회의 행복지수도 경제적 관점으로부터 쳐다보려는 왜곡된 편견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입니다. 더 벌어야 행복할 것이라는 착각에 거기에만 매몰되어 있는 우리네 눈을 들어 더 넓게 멀리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벌고 있는 것을 어떻게 더 많은 이들에게 혜택을 줄 것인가를 한층 부심해야 합니다.

 

 

부패지수가 도를 넘은 듯한 현 시대에서 지도자들은 좀 더 깨끗한 양심으로 백성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갈수록 부가 편중되는 우리 사회에서 이제는 진정 존경받는 부자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이 땅을 넘어 한반도 전체의 평화와 안녕을 위한 미래 지향적 비전과 희망을 백성들에게 심어주는 지도자들이 많아지길 기도해봅니다. 따라서 나도 당신도 우리도 그냥 막연히 기대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건강한 시민정신의 흐름에 동참하면서 우리가 꿈꾸는 사회를 위하여 작은 몫을 꾸준히 실행해 가야 할 것입니다.

 

 

 

출처 :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글쓴이 : 정의구현사제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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