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 주교 "처절한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 우리도 절망을 딛고 일어나야 한다"
강우일 주교 "처절한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 우리도 절망을 딛고 일어나야 한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앞에서 제주교구 예수성탄 대축일 미사 봉헌돼
2012.12.26 (수) 11:03:52
문양효숙 기자 (free_flying@catholicnews.co.kr)
12월 25일 오전 11시 제주 강정 마을 해군기지 공사장정문 앞 천막에서 제주교구의 예수성탄 대축일 생명평화미사가 봉헌됐다. 이날 강론에서 강우일 주교(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제주교구장)는 대선 이후 절망감에 빠진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암울했던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를 믿으며 앞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강정마을에서 봉헌된 성탄 미사에서 강론을 하는 강우일 주교ⓒ 조아라
강 주교는 먼저 대선 이후 며칠 사이 연이어 목숨을 끊은 노동자들과 오랜 시간 권력에 맞서 힘겹게 싸워온 강정, 밀양 등 사회 곳곳의 낙담과 절망을 전하며 “지금 이 나라에 1469만 명의 국민들이 비슷한 집단 우울증을, 영혼의 몸살을 앓고 있는 것 같다. 새로 당선된 분이 이런 국민들의 아픔을 제대로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강 주교는 “몸살은 오래 가는 병이 아니라 떨치고 일어나야 할, 며칠 앓고 털고 일어나야 할 병”이라며 “처절한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몸살을 털고 일어날 수 있다. 세상이 십자가에 못 밖아 버린 예수님, 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의 현존을 믿고 따르는 한 우리는 절망의 덧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탄절 미사가 봉헌되는 시각 공사장 정문 앞ⓒ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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