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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대한문 매일미사_0911] 울부짖는 세상을 향한 양심의 외침

DOUGH 2013. 9. 12. 15:00

 

 

국정원 개혁과 정부의 회개를 촉구하는 시국미사 

 

일시 : 2013923() 오후 7시 30분

장소 : 서울광장

 

 

 

 

대한문 매일 미사 집전순서

 

 

9/12(목)  인천교구                     9/13(금)   예수회     

9/14(토)   예수회 등                   9/15(일)  서울교구 등 

 

  2013_09_11_수

 

  +++ 함께 해 주신 사제 

   

  주례 : 조영준 신부(수원교구 정자동성당)

  강론 : 한만삼 신부(수원교구 기산성당)

 

  수원교구 : 조영준, 서북원 신부

  서울교구 : 나승구, 이영우 신부

  전주교구 : 문규현 신부

  인천교구 : 김영욱 신부

  예수회 : 김정대, 박종인 신부

  성바오로회 : 황인수 신부

 

  +++ 함께 해 주신 수도회 

  

  살레시오 수녀회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천주 섭리 수녀회                         성가소비녀회

  

 

 

 

 

울부짖는 세상을 향한 양심의 외침

 

 

                                           강론

 한만삼 신부(수원교구 기산성당)

 

+ 찬미예수님,

 

구약성서에 블레셋 장수 골리앗과 양치기 소년 다윗의 이야기를 모두 알고 있습니다. 결말을 알기 때문에 식상한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실은 이스라엘 진영에게 있어 골리앗은 깊은 두려움의 존재였습니다.

 

사울은 골치가 아팠습니다. 전투이기 전에 미묘한 정치적 싸움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골리앗을 맞서 싸울 장수도 병사도 없었지만, 유능한 장수가 맞서다 질 경우 패퇴는 눈에 보는 듯 뻔했고, 그 패배에 대한 책임을 감히 지려는 사람 또한 없었기 때문입니다. 형님들을 만나러 갔던 소년 다윗은 홀연히 골리앗에 맞서겠다고 나타납니다. 사울은 그가 설령 죽는다 하더라도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정치적 판단을 하고 그를 내보냅니다. 그 가련한 소년은 하느님을 믿는 믿음으로 조약돌과 나뭇가지만 들고 나타납니다. 골리앗은 그를 비웃습니다. “내가 개란 말이냐?”

 

 

사제들이 길거리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것은 길거리가 좋아서가 아닙니다. 사제들이 국정원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것은 정치가 좋아서도 아닙니다. 사제들의 저항은 깊은 내면의 양심이 더 이상 침묵을 견디다 못해 울부짖는 세상을 향한 외침입니다. 이젠 더 이상 거짓말은 안 된다고! 더 이상의 소외는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눈을 떠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이들을 향한 고통을 받고 외면 받는 이들의 아픔에 대한 연대입니다.

 

사회가 첨단의 기계들로 가득차고 그로인해 전 세계가 실시간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하더라도 서로 이웃이 되어 살뿐 형제가 되어 살지 못하는 세상이 지금입니다. 교회는 그리고 그리스도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고통과 아픔에 연대하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왜곡된 현세질서에 복음의 정신이 울려퍼지도록 우리 모두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은 부당하게 해고되었지만, 그 부당함에 모두들 침묵하고 있습니다. 거인 골리앗이 외치는 소리에 다들 숨죽여 외면하고 있습니다.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은 홀연히 일어서는 신앙이며 양심의 외침입니다. 노동자들을 일터로, 사제들을 거룩한 제단으로 돌려보내 이들이 기쁨으로 노동을 하고 사제들이 기쁨으로 미사를 봉헌하도록 해야 합니다. 사제들이 길거리에 나오도록 초대한 이 세상이 양심을 잃어버리고 침묵으로 외면하는 비참한 가난으로부터 우리는 해방되어야 합니다.

 

*강론을 하시기로 한 한만삼 신부님께서 불가피한 사정으로 미사에 참례하시지 못해서 서북원 신부님께서 대신 한 신부님의 강론을 전해 주셨습니다.

 

 

 

 

 

 

빨리 쌍용차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일하는 날이 오도록... 

 

서북원 신부(수원교구 삼가동성당)

 

오늘 콜로세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우리에게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는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십니다. 위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땅에 있는 것은 생각하지 마십시오.”라고 말씀하십니다.(콜로세서 3)

 

과연 우리가 세상 것을 멀리하고 천상 것을 추구하는 것이 어떤 것일까?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저희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또한 여러분들은 여러분들께서 하고 싶으신 것이 있어서 이 미사에 함께 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이 미사 통해 하고 싶은 것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부당하게 해고되었음에 그래서는 안 된다는 같은 마음으로 이 미사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원하는 데로 일터에서 일하는 것이 이 지상에서뿐만 아니라 천상에서도 원하는 삶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하루라도 빨리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날이 오도록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기도하셨듯이 앞으로도 끊임없이 그분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제가 가장 못하는, 제게 가장 어려운 것을 선택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이야기

윤충열

 

벌써 157일차 미사입니다.

매일 이렇게 힘들게 미사 드려주셔서

신부님들, 수녀님들, 신자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여기서 왜 이렇게 단식을 하냐고 하는데……

처음 단식이 논의되었을 때

과연 저 스스로도 단식을 할 수 있을지,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지금도 참 고민 많이 합니다.

작년에 저희가 단식할 때,

저는 약 5일 하면서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제가 집에서 별명이

세 끼니 다 챙겨먹는다고 삼식이인데,

그런 제가 닷새 단식하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사실 집사람 제가 단식 하는 줄 모르고 있습니다.

제가 단식한다는 걸 알면 굉장히 놀랄 거예요.

그만큼 저는 큰 결심을 가지고 단식에 임했습니다.

157일이 지나도록 매일 미사를 준비해주시는데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가장 못하는,

제게 가장 어려운 것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보자는 결심으로,

쓰러져서 나가더라도

끝까지 가겠다는 각오로 합니다.

그래야 이 매일미사가 빨리 끝날 것 아니겠습니까?

쓰러지지 않고 건강하게 투쟁해서

잘 끝내겠습니다.

 

 

 

 

 

 

출처 :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글쓴이 : 정의구현사제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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