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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대한문 매일미사_1113] 일상 속에서 복음이 구현되지 않는다면...

DOUGH 2013. 11. 15. 21:02

 

 

대한문 매일 미사 집전순서

 

 

            11/14(목)   인천교구                

    11/15(금)  예수회            11/16(토)  의정부교구 등  

 

  2013_11_13_수

 

  +++ 함께 해 주신 사제

   

  주례·강론 : 서북원 신부(수원교구 삼가동성당)

 

  수원교구 : 최재철, 서북원, 최종관 신부

  서울교구 : 이강서, 임용환 신부

  광주교구 : 이영선 신부

  의정부교구 : 정석현 신부

  예수회 : 박종인 신부

  꼰벤뚜알 : 서영섭 신부

 

  +++ 함께 해 주신 수도회

  

  성가소비녀회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성심수녀회

  

 

 

 

 

 

일상 속에서 복음이 구현되지 않는다면...

 

 

                                         강론

서북원 신부(수원교구 삼가동성당)

 

 

요즘 과거에 비해서 천주교 신자들이 각 본당에서 성경공부를 많이 합니다. 그만큼 우리 신자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데, 그 많은 기회만큼 세상은 하느님의 말씀대로 되어가고 있다고 우리가 느낄 수 있을까요? 특별히 같은 신자들의 입장에서는 말씀 안에서 살아간다고 하는 것이 그 어느 것보다 중요 할 것인데 세상 현재 교회의 모습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말씀을 듣고, 공부하는 것과 살아가는 삶의 모습에서 그것이 구현되지 않는다면 굳이 말씀을 우리가 공부할 이유가 있을까요? 없을까요? 말씀을 공부한다고 하더라도 그런 의미는 없는 것이겠지요. 오늘 강론을 준비하면서 안셀린 그린이라는 유명한 베네딕토회의 신부님께서 성경을 읽을 때 3가지 태도를 말씀하신 것을 생각했습니다.

첫 번째, 성경은 하느님께서 나에게 하신 말씀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말씀하시지만, 그 말씀은 바로 나에게 하는 말씀이라는 것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라는 한 사람을 위해서 쓰인 말씀을 통해 당신의 사랑과 애정을 보여주신다는 것입니다.

 

둘째, 말씀을 내 삶의 표상으로 받아드리는 것입니다. 성경 속 표상과 성경을 읽을 때 내 마음에 떠오르는 표상을 비교하다 보면 인간의 생각으로는 알 수 없는 하느님의 신비를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외국인 사마리아 사람을 만납니다. 또한 유다인 9사람을 만납니다. 마지막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하느님께 차명을 드리러 온 이가 외국인 사마리아 한 사람밖에 없느냐? 그럼 나머지 9명은 어디 갔느냐? 마지막으로 그 사람이 하느님으로부터 구원을 받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것이 오늘을 사는 나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셋째, 성경은 나를 격려하는 생명의 말씀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성경을 읽고 말씀의 내용이 두려워졌다면 온전히 말씀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세 가지가 성경을 읽을 때 보이는 세 가지 태도라고 안셀린 그린 신부님은 말씀하십니다. 사실 말씀 안에서 우리가 살아간다면 당연히 우리는 이 세상 안에서 누구보다도 기쁘고 행복해야겠지요. 그런데 오늘 분명히 여러분들이 방금 전 들으셨듯이 지혜서의 말씀은 통치자가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 구구절절 하신 말씀입니다.

 

지난주 수요일 대한문 미사에 참여하신 분들께서는 수단에 다녀온 한만삼 신부님의 미사에 함께 하셨을 것입니다. 그 신부가 하는 말씀이 본당의 미사 참여율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고, 참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마음이 답답하다고 말하더군요. 한 번은 총회장님이 와서 그 신부님께 이야기를 하길 신부님이 계속 정치적인 이야기를 해서 신자들이 듣기 싫어서 안 나온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생각에 그 신부님은 그 이야기를 계속 해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분명한 것은 오늘 지혜서의 말씀을 가지고 이야기 해보지요. 지혜서의 저자가 하느님의 말씀으로 이야기하시는 것입니다. “임금들은 들어라. 세상 끝까지 통지하는 자들아 배워라. 많은 백성을 다스리고 수많은 민족을 자랑하는 자들아 귀를 기울여라. 너희의 권력은 주님께서 주셨고 통치권은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주셨다.”(지혜서61-3)

 

이 말씀을 가지고 본당신부가 강론대에서 뭐라고 이야기하겠습니까? 통치권이 하느님께 있어 하느님의 위임을 받아서 하는 통치자들에게 잘하라는 말씀을 하겠지요. 잘 못할 때는 잘하라고 따끔하게 지적도 해야겠지요. 어떻게 복 받는 이야기만 하겠습니까? 많은 경우, 적어도 신학을 7년 동안 공부한 사제는 강론대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가지고 하느님의 말씀에 입각해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이야기를 하지 그의 개인적인 신변잡기와 같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지는 않습니다. 신부는 신자가 듣기 싫다고 해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제가 본기도 때 늘 하는 본기도에 미사 경문에 있는 본기도를 첨가해서 여러분의 마음을 모아서 기도했습니다. “주님, 주님의 넘치는 은총으로 언제나 저희를 이끌어주시고 함께 하시어 저희가 좋은 일을 하는데 지지치 않게 하소서.” 나만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에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니 당연히 옆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라고 주님께서 사제를 통해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 미사를 매일 봉헌하면서 가끔은 과연 이 미사가 무슨 소용일까? 의심이 들 수도 있을 것이에요.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생각이지 결코 하늘이 원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좋은 일을 하라고 하셨으니 하는 것뿐이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한국교회는 대림 2주일을 사회교리 주간으로 선포를 했습니다. 세상을 비추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책에는 사회교리에 입각한 소주제 30개를 수록해놨습니다. 그중 하나를 읽어드리며 강론을 마칠까 합니다.

 

참여하는 민주주의(사회교리 190)

 

공동체 생활에 대한 참여는, 타인과 함께 타인을 위하여 국민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자유로이 책임 있게 수행하도록 부름받은 국민들의 가장 커다란 열망일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의 모든 질서를 이루는 주축 가운데 하나이고 민주주의 체제의 영속성을 보장하는 것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실제로, 민주 정부란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국민의 이름으로 국민과 관련하여 국민을 위하여 행사되는 권한과 역할을 얼마나 부여받는지에 따라 규정된다. 따라서 모든 민주주의가 참여 민주주의여야 한다는 것은 자명하다. 이 의미는 시민 공동체의 여러 주체들이 자신들이 수행하는 역할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아야 하고 이에 귀 기울여야 하며 이에 참여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부연 설명을 이렇게 합니다.

 

우리 일상 속에서 늘 정치적 영향을 받으면서 살면서도 유독 선거철에만 정치에 대해 갑론을박 합니다. 시민들의 정치참여는 투표 행위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국민이 권리를 위임한 대통령과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과 실제로 일선에서 행정업무를 수향하는 공무원들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계속되어야 정치가 국민에게 제대로 봉사합니다. 노동 경제 환경 문화 아동 청소년 여성 등을 다루는 시민단체를 통해서 정부가 올바른 정책을 실행하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 모든 시민이 예언자가 되어 그 어떤 정치 관행을 정치의 행방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특히 지역사회 현안에 대해 주민들이 적극적인 참여를 할 때 행정당국이 주님의 뜻을 거슬러 일하지 않도록 견제해야 합니다. 기업이 행정당국과 결탁해 탐욕을 채우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특히 기업과 정부가 개발을 이유로 지역의 아름답고 깨끗한 환경을 훼손하지 않도록 막아야 합니다. 그 역시 신자들과 더불어 지역 사회 안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일상 속에서 복음을 실천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자본과 정치인들도 조만간 깨우치지 않을까 기대

  

        쌍용차 해고노동자 이야기

김상구

    

반갑습니다. 오늘 219차 미사까지 오면서 우리 신부님들의 강론이 저희의 마음에 와 닿아 참 좋습니다. 저희가 대한문에 앉아있지만 그래도 신부님의 강론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참 축복인 것 같습니다. 이 축복 한가운데 가장 들어야 할 사람은 자본과 정치인들인데 이 사람들은 깨우침에 도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조만간 깨우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저희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투쟁하면서 아침마다 서명도 받고 가끔 탄원서도 받고 있습니다. 추위의 한 가운데에서도 저희 용기를 잃지 않고 싸우고 있습니다. 또한 여러분들이 오심으로서 저희에게 온기가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이 자리가 빛나는 것 같고, 신부님들 강론으로 앞으로 정치인들과 자본가들이 움직여질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콜트콜텍 관련 재판 탄원서 받고 있습니다

  

        콜트콜텍 해고노동자 이야기

장석천

 

앞에 계신 수녀님들, 신부님들, 신자님들께 인사 먼저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저한테는 이 대한문이 단순히 저희들, 투쟁사업장들이나 쌍차나 여러 사업장들이 요구하는 것을 들어달라고 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신부님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에게 이 자리는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는 이 대한문이 성지입니다. 항상 이 자리에 오면 따듯하게 맞아주고, 누군가 아는 체 해주고, 식사를 거르면 같이 밥을 먹고, 함께 울고 웃었던 자리입니다.

 

조금 전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제가 오늘 생일이라 어머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미역국은 먹었느냐?” 제가 7년째 생일을 밖에서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어머니께서 전화 주시는 것도 제게는 큰 죄더군요. 이게 뭐라고 어머니께서 끓어주시는 미역국 한 그릇도 못 먹고 거리에서 7년째 돌아다니는지 한심함에 스스로 화도 났고, 얼마나 더 이렇게 이 자리에서 지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편하게 지내라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길을 걷는 제 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김석기 관련하여서 용산어머님들 아파하시고, 밀양할머니들 올라오시는데 길을 막고, 수많은 사업장들이 추워서 어떻게 할 줄 모르는데 하는 걱정이 너무나 많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분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 것입니다. 우리의 요구들이, 우리가 하는 이야기들이 시민들에게 들려지고, 그것을 통해서 우리가 하루빨리 공장으로 돌아가서 가족들과 오순도순 편하게 살 수 있도록 그 길을 가깝게 만들도록 도와주신 것이 이 앞에 계시는 수녀님들, 신부님들이라고 생각해서 고맙다고 인사 드린 것입니다. 공장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힘 잃지 않고 하루하루 투쟁할 수 있도록 많은 기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들 사건이 2012223일 대법에서 고등법원으로 내려와 있는데, 저희들이 심의가 두 차례를 열리면서 재판부에 요구했습니다. 회사에서 논박하는 것이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로 대전공장을 폐업하고, 인천공장을 폐업했다고 하지만 우리가 볼 때는 한 해 130억씩 배당을 받아가는 흑자형 회사에서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가 있을 수 있는지 특별회계를 요청했습니다. 회사에서 논박한 것들이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가 있을 수 없고, 정당한 해고로 볼 수 없고, 대전공장과 인천공장으로 인해서 6개의 계열사가 도산할 정도의 위기는 있을 수 없다는 회계분석이 나왔습니다. 110일에 마지막 선고가 있습니다. 그 재판에서 재판부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저희가 탄원서를 받고 있습니다.

 

이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쫓겨나지 않고 단순히 어렵다는 한 해, 단순히 내 앞에 있는 잠깐이 어렵다고 해서 노동자들을 쫓아내는 이 현실이 너무나도 암담하고 어렵기 때문에 이후에 이런 노동자들이 해고되지 않고 안전하게 공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올바른 판단을 내려주십사 탄원서를 받고 있습니다. 꼭 노동자들이 길거리가 아닌 공장에서, 이 시간에 길거리가 아닌 가정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출처 :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글쓴이 : 정의구현사제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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