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udato si
지구는 하나고 우리는 모두 살고 싶다
DOUGH
2022. 8. 30. 16:07
우리(제가 포함되고 여러분이 관련된)가 뿌리깊은 회심을 해야한다고 주장한다면 증거로 들고 싶은 것은 몇 해 전에 본 갈라파고스 생태를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생각보다 덜 야생적인 섬의 생태를 한참 열심히 보았습니다. 생전에 로마에 다녀올 확률에 비하면 턱없이 불가능해보이는 갈라파고스로의 여행이기에 저는 매우 탄복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신기함, 인간의 발전에 대한 감동을 단숨에 지우는 일이 일어났는데 바로 마지막 내레이션 때문입니다. 귀를 의심했습니다.
'...이제 갈라파고스도 환경오염이 심해져 천연기념물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고 과학자들은 다른 섬을 서식지로 찾고 있다고..요.'
충격이었습니다. 우리 현실이 이런 것입니다.
그들은 갈라파고스를 조심스레 들여다 본 것이 아니라돌아다니며 포획하고 길들이고 온갖 실험을 하고 피를 뽑고 전극을 꽂아 놓고 위치 추적을 하며근사한 논물을 써냈고, 어쩌면 가능한 누군가에겐 입장료를 받았을까 하는 상상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흉측했습니다.
이것이 인류가 자랑하는 지식입니다. 오만의 시대요, 천박함의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저렴함에 편승해 살아가고 있었다니 구토가 납니다.
21세기의 우리는 돌아서야 합니다.
출처: [하늘빵:티스토리]